리얼북(Real Book)모든 뮤지션들의 교과서, 그 탄생 이야기![ENG SUB]

안녕하세요 여러분 최광문의 재즈 노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랜만에 재즈 히스토리 영상입니다. 오늘은 히스토리라기 보단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하는데요. 모든 재즈 뮤지션 및 실용음악 학생들 그리고 입문자들에게 교회의 찬송가와 같이 꼭 한 권은 가지고 있는 책이죠. 그 시작은 저작권상 불법이였으나 전 세계로 널리 퍼지며 재즈 교육과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한 베스트셀러 리얼 북입니다.

리얼 북의 탄생 배경

리얼 북이란 미국의 유명 재즈 스텐다드 곡들을 코드와 멜로디 중심으로 모아 논 악보집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7080인기가요 모음집과도 비슷한데요. 원래 조지 거쉰, 콜 포터 등의 유명한 작곡가들이 만든 브로드웨이 고전 팝 음악들을 재즈 뮤지션들이 그 형태와 화음의 구조를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단순화시킨 악보라고 합니다.

이 책의 탄생은 1970년대 버클리 음대의 학생들에 의해 처음 제작되었습니다. 당시 학생들은 페이크 북이라고 하는 조악하고 코드의 오류가 많았던 악보를 사용, 제대로 된 재즈 교육을 할 수 없었을뿐더러 오히려 방해되고 잘못된 공부를 하였죠. 그리고 몇몇 학생들은 이런 페이크 북에 지쳐 직접 수정하게 됩니다. 당시 인기 있는 재즈곡들을 수기로 제작하며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리얼북에 수록된 곡들을 보게 되면 재미있는 사실이 있죠. 유난히도 베이시스트 스티브 스왈로우의 곡과 기타리스트 팻 매스니의 곡들이 많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당시 이 두 뮤지션은 버클리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죠. 그들의 음악은 새로운 재즈 사운드였으며 당시 보스턴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 곡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뮤지션은 자신들의 음악을 사용하도록 학생들에게 허락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책은 큰 인기를 얻게 되고 음악계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현재까지도 익명의 그 학생들은 당시 책을 합법화하기 위해 나름 알아봤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죠. 그래서 지역 복사가게에서 책을 출판하게 됩니다. 이는 명백히 불법이었으며 결국 리얼북은 암시장 스타일로 판매하기 시작, 인쇄가 흐릿해져 보기 어려울 정도로 복사에 복사를 거듭한 리얼북은 2002년까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악보 책이 되었습니다.

라이센스 획득과 재즈음악에 끼친 영향

그 후 미국의 음악 출판사 할 레너드는 초기 불법 리얼북의 수록곡 중 약 85% 곡들의 라이선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 드디어 합법적인 리얼북이 탄생하게 되죠. 다섯 번째 에디션까지 나온 초기 불법 리얼북들의 위대한 업적을 인정하듯 여섯 번째 에디션으로 발표하게 되고 리얼북 특유의 수제 느낌을 살려 로고, 커버 디자인, 폰트 등을 기존과 같게 만들었습니다.

또 한 이전 버전들에서 발견된 다양한 멜로디 및 코드 오류로 인해 많은 뮤지션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죠. 이러한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리얼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재즈뿐만 아니라 락, 컨트리, 보컬, 색소폰, 크리스마스 캐롤, 뮤지션 등 40종류 이상을 출시했다고 하네요.

팻 매스니가 말했듯 리얼북이 지난 40년 동안 재즈 음악에 미친 영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비록 그 시작은 올바르지 못했지만 훌륭한 뮤지션들이 성장하게 발판을 마련해준 진정한 리얼 책인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상이 맘에 드셨다면 구독도 부탁드리며 다음 이 시간에 유익한 뮤지션 및 앨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

be/3jWvFG7if4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