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라인하르트, 자유로운 영혼이자 두 손가락의 집시 재즈 기타리스트 Django Reinhardt

안녕하세요 여러분 최광문의 재즈 노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뮤지션은 미국 재즈에 큰 영향을 준 최초의 유럽 뮤지션입니다. 또 한 그는 초기 유럽재즈의 발전에 기여한 기타리스트로 기타라는 악기를 단순한 반주 악기에서 메인 악기로 주목받게 한 인물이죠. 그리고 그는 집시 재즈의 표준이 되었으며 전 세계 거의 모든 인기 기타리스트들이 이 뮤지션의 영향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름만 들어도 멋진 바로 장고 라인하르트입니다.

집시 재즈의 탄생과 두 손가락의 장애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집시 스윙 혹은 집시 재즈는 장고 라인하르트가 이뤄낸 하나의 재즈 장르이자 멋진 유럽 문화의 아이콘이기도 합니다. 당시 장고는 프랑스에서 스테판 그라펠리와 함께 1934년 Quintette du Hot Club de France 퀸테트 뒤 핫 클럽 드 프랑스..어우..이름이 어렵네요. 발음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핫 클럽 밴드를 결성하여 기존에 반주가 주된 연주였던 기타라는 악기를 리드 악기로 선보인 최초의 재즈 연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콜맨 홉킨스와 베니 카터 등 많은 미국 뮤지션들과 함께 녹음하였으며 듀크 앨링턴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가 유명한 기타리스트인 이유는 또 있죠. 1928년 그가 18살 때 공연을 마치고 밤늦게 귀가한 뒤 잠자리에 드는 순간 촛불을 넘어뜨려 카라반이 불에 탔으며 전 재산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화상으로 인해 왼손을 심하게 다치게 됩니다. 왼손의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이 심하게 타버려서 의사들은 그가 다시는 기타를 연주하지 못할 것이라 했지요. 기타리스트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지만 그는 새로운 테크닉을 다시 배우기 위해 끊임없는 재활과 연습을 하였습니다. 집게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사용하여 기타를 연주, 나머지 다친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손가락은 발톱 형태로 가끔 식 일부 화음을 연주하였죠. 중요한 건 그의 곡을 연주해보게 되면 네 손가락으로도 그의 기타 사운드를 따라 치기 어렵다는 겁니다. 비록 손가락 장애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성격과 그의 기술에 대한 노력으로 20대 초반 신동에서 떠오르는 거장으로 변신하였죠.

생애

그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파리 근교 집시 야영장에서 보내며 음악에 몰두하는 여유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재능 있는 음악가였고 어렸을 때 캠프파이어 주변에서 처음 연주한 바이올린으로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마을의 거리에서 연주하고 악기를 고치고, 바구니를 짜는 것으로 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시내 거리의 음악가로서 장고 라인하르트의 재능과 명성은 꾸준히 올라갔지만 앞서 말씀드린 화재로 인해 큰 부상을 당하고 재활과 연습을 통해 서서히 회복하였죠. 그리고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며 연주를 하던 도중 바이올린 스테판 그라펠리를 만나 퀸텟을 결성하게 되죠. 이 밴드는 현악기들로 구성되었으며 당시 가장 혁신적인 유럽의 재즈 그룹이 됩니다. 많은 음반들을 제작하고 콜맨 호킨스와 같은 전설적인 미국 재즈 뮤지션과 라이브 세션 및 녹음, 그리고 당대 최고였던 루이 암스트롱과 함께 잼세션 및 라디오 공연을 하였죠. 그리고 1940년대 초까지 장고 라인하르트는 파리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위대한 스타가 되었습니다.

또 한 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을 위한 공연과 거액의 돈을 그는 아주 멋지게 거부하고 국가의 영웅이 되었죠. 전쟁이 끝난 후 장고 라인하르트는 미국에서 듀크 엘링턴의 오케스트라에 특별 게스트로 함께 투어 하여 성공적이었지만 미국의 재즈 비평가들의 평가는 좋지 못하고 투어가 끝난 지 2주 만에 미국에 실망하여 귀국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 장고는 집시 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그의 밴드와 함께 마지막 정규 앨범 Djangology 를 녹음합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링크를 아래 설명란에 적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은퇴를 선언하고 프랑스 사모아 쉬르센에서 말년을 보내다 53년 뇌출혈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몽상가적인 장고

장고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본성과 음악의 본질 모두에서 몽상가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집시음악 특성상 귀로 배워서일까요. 뛰어나고 타고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경력 초기에는 음악을 읽거나 쓸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의 곡들은 때론 황홀하지만 슬프기도 했죠. 장고 라인하르트는 마음속으로 연주했기에 그가 진정으로 원할 때만 연주하였으며 아마도 그의 삶은 다른 면에서도 비슷하게 행동했을 겁니다.

오늘은 자유로운 영혼이자 장애를 극복하고 재즈 기타를 밴드 리드 악기로 우뚝 서게 만든 집시 재즈의 창시자 장고 라인하르트였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구독도 한 번씩 부탁드리면서 다음 이 시간에 유익한 뮤지션 및 앨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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