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무대 위에서 만큼은 행복했던 그녀..

안녕하세요 여러분 재즈 음반 추천과 뮤지션을 소개하는 베이시스트 최광문의 재즈 노트입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백인 가정의 하녀이자 미혼모로 겨우 14살 때 그녀를 출산하여 돌보지 않았습니다. 한창 어리광을 부려도 사랑받을 나이에 남의 집 허드렛일을 했죠. 이웃집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해 보호감호를 받았고 사창가의 잔일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매춘을 하는 어머니를 따라 성매매에 몰려졌습니다.. 이 모든 불행은 그녀가 태어난 지 고작 14년밖에 되지 않았죠. 오늘은 재즈 3대 디바 중 하나로 재즈 역사상 최고의 가수로 불리는 재즈 보컬리스트 빌리 홀리데이입니다.

재즈 보컬로서 삶의 시작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는 가슴으로 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잔잔하면서도 깊은 설득력, 특유의 호흡과 음색이 때로는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그녀의 인생이 녹아들어 있기에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그녀는 매춘을 한 죄로 체포되어 일을 그만두고 백인 가정의 하녀로 다시 시작했지만 당시 경제 대공황으로 인해 다른 일을 찾아봐야만 했죠. 나이트클럽에서 댄서를 모집 공고를 보고 오디션에 참가, 경험이 없던 빌리는 탈락하였습니다. 하지만 노래 재능을 인정받고 이때부터 그녀의 재즈 보컬 인생이 시작되었죠. 빌리 홀리데이의 재능은 금방 소문이 퍼졌고 당시 음반 프로듀서이자 클라리넷 연주자 베니 굿맨의 처남 존 하몬드가 그녀를 발굴해 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존 하몬드의 소개로 당대 최고의 베니 굿맨 빅밴드와 생애 첫 앨범을 내게 되면서 18살에 빌리 홀리데이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1936년에는 그녀의 첫 리더작 Billy Holyday Story를 발표하며 3대 디바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였죠.

 

 

 

흑인이라는 고통

이후 레스터 영, 듀크 엘링턴 등 당대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과 협연하며 최고의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삶을 이어가나 했지만 그 영광 오직 무대 위에서 뿐이었습니다.. 무대에서 노래를 할 때는 최고의 디바이지만 내려오는 순간 한낱 흑인에 지나지 않았던 그녀는 밴드 멤버들과 함께 식사할 수도 없었고, 같은 숙소에서 묵을 수 없었으며 화장실도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흑인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죠.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가수였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끌어내릴 위험이 있었기에 항상 백인 보컬도 함께 대동했습니다.

그녀는 최고의 디바로써 자존감이 커질수록 이런 인종차별의 상처는 더욱 커졌으며 결국 헤로인에 빠져 아픔을 달래기 시작했죠.

Strange Fruit 이상한 열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는 폐렴으로 죽었습니다. 제대로 된 치료만 받았어도 죽지 않을 수 있었지만 병원은 흑인을 받아주지 않았으며 2년 뒤 빌리 홀리데이하면 생각나는 그 곡이죠. 바로 Strange Fruit 이상한 열매를 발표합니다. 이 곡의 가사는 루이스 앨런의 시로 백인 군중들에 의해 교수형 당한 흑백 사진에 충격을 받고 쓴 시였습니다. 미국 남부 KKK단이 흑인들을 나무에 매달아 피를 흘리는 흑인의 몸을 비유한 것이었죠..

그녀의 곡은 당시 참담한 흑인 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상직적인 노래가 되었으며 이후1999년 타임지는 20세기 최우수 곡으로 선정했습니다. 또 한 Strange Fruit 은 니나 시몬 등 여러 가수들을 통해 불러졌으며 빌리 홀리데이의 숙명이자 자신의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삶에 굴하지 않는다는 듯이 그녀는 노래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1940년대 절정기를 지나고 그 후 많은 녹음을 했습니다. 하지만 1959년 거의 평생을 헤로인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 강견변으로 44세의 짧은 생을 마감합니다.

 

사후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빌리 홀리데이가 죽고 나서야 진짜 행복을 찾았다. 빌리 홀리데이는 엘라 피츠제럴드나 사라 본 보다 가창력 및 기교가 뛰어났던 건 아닙니다. 음역대 역시 그리 높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슬픈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가수는 없었죠. 그녀의 삶과 인생 자체가 목소리이자 재즈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구독도 한 번씩 부탁드리면서 다음 이 시간에 유익한 뮤지션 및 앨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0jUTcQEw0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