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채플린이 작곡한 재즈 곡 Smile과 싱어송라이터 마들린 페이루(Madeleine Peyroux)

안녕하세요 여러분 최광문의 재즈 노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은 여유로운 아침 햇살과 함께 들어보시길 추천하는 재즈곡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감상해 보실 음악은 마들린 페이루(Madeleine Peyroux)의 Smile입니다. 원곡은 1936년 찰리 채플린의 대표 명작인 Modern Times 라는 무성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악기로만 연주되었던 곡이었습니다.. 여주인공에게 찰리 채플린이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으면 밝은 미래가 온다고 말하면서 함께 힘차게 걸어가는 마지막 엔딩 장면에 사용되었죠. 그리고 이 곡은 사실 놀랍게도 찰리 채플린이 직접 작곡한 곡입니다.

찰리 채플린의 스마일

저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아주 좋아하는데요. 찰리 채플린은 자신의 철학을 갖고 있는 희극인이었습니다. 1928년 <재즈 싱어>라는 영화가 유성영화의 시대를 알리는 작품이었다고 하는데요, 찰리 채플린은 이보다 10년 전쯤 유성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찰리 채플린은 언어로 한정 지어져 버리는 유성영화는 무성영화보다 한계성을 갖는다고 여겼고 오히려 이때부터 음악에 더욱 신경 쓰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음악은 특정 언어와는 다르게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요소로 무성영화를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 것이었죠. 이후에 찰리 채플린은 많은 음악을 직접 작곡도 하고 또 본인이 직접 바이올린 연주를 하기도 했는데요, 이 중 대표적인 곡이 바로 오늘 소개할 Smile입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1954년 존 터너(John Turner)와 제프리 파슨스(Geoffrey Parsons)가 가사를 붙여서 Nat King Cole이 처음 노래를 불렀던 버젼이죠. 이후에 많은 음악가들이 각기 다른 버전으로 녹음을 해서 발표합니다. 특히 1995년에 마이클 잭슨도 그의 앨범 History에서 그만의 스타일로 녹음을 했지만 미국 내에서 판매된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고 유럽과 남아프리카 등지에서만 이 곡이 수록된 음반이 판매되기도 했었죠.

 

특히 잭슨 5의5 멤버이자 마이클 잭슨의 형인 Jermaine Jackson(저메인 잭슨)이 2009년 마이클 잭슨의 추모식에서 이 노래 불렀는데요. 마이클 잭슨의 친구였던 부룩 쉴즈가 마이클 잭슨이 평소에 가장 좋아했던 노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형인 저메인(Jermaine)이 가사 “Gladness"를 ”Sadness"로 바꿔서 불렀다고 하네요.

마들린 페이루

다양한 뮤지션의 버전들이 있지만 마들린 페이루의 2006년 12월에 발표한 Half the Perfect World의 Smile을 들어보시길 추천하는데요, 그녀의 우크렐레 연주와 함께 들려주는 여유롭고 세련된 보이스는 정말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합니다.

 

마들린 페이루는 미국 태생의 재즈 싱어이자 기타리스트 송라이터인데요. 특이하게도 어머니의 영향으로 우크렐레 연주자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보이스 스타일은 특히 재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3대 여성 보컬리스트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보건, 빌리 홀리데이) 중) 빌리 홀리데이의 스타일과 닮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21세기 빌리 홀리데이라고도 불립니다.

 

마들린 페이루는15살에 노래를 시작했고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를 따라 파리에서 생활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길거리 악사들과 함께 공연하다가 16살에 재즈밴드에 들어가서 유럽 연주 투어를 하게 됩니다. 1996년 첫 앨범 Dreamland 가 발표되고 음악계의 주목을 받게 되죠. 뉴욕 타임스에서도 올해의 가장 역량 있는 보컬리스트라는 평을 했습니다.

 

찰리 채플린은 Smile을 작곡할 때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토스카의 대표적인 아리아인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역시 끔찍하고 절망적인 순간에 여주인공이 외치는 절규의 노래였듯이 스마일 역시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한 희망찬 내일은 반드시 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Smile 곡에 대해

곡 형식은 8마디 단위의 A-B-A-B’로 크게 두 도막 형식으로 볼 수 있는데요, 코드 진행의 변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16마디 한 도막을 두 번 반복한 형태로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처음 5마디는 메이저 코드로 반복되다가 6번째 마디에서 갑자기 마이너 코드로 전환되기 때문에 마치 행복이 지속될 듯하다가도 갑자기 찾아오는 인생의 비운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뒤이어 B 섹션인 9번째 마디에서부터는 메이저 조성의 두 번째 코드인 마이너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이런 느낌은 고조되는 것이죠. 하지만 다시금 마치 맨 처음으로 돌아가듯 첫 부분의 메이저 코드가 다시 반복되고 뒤이어 또다시 마이너 파트가 이어진 후 완전 종지 형태로 끝맺음을 합니다. 이러한 코드 진행은 역시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 곡을 통해 또는 이 곡을 사용했던 찰리 채플린의 Modern Time의 의미와도 같은 맥락을 갖고 있다고 해야겠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링크를 아래 설명란에 적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이 곡을 감상해 보시면서 항상 미소 지으시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도 부탁드리며 다음 이 시간에 유익한 뮤지션 및 앨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_z_v4himpX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