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스탠다드의 기준과 정의에 대하여..

여러분들 재즈 음악을 들으실 때 재즈의 곡을 표현하는 말 중 스탠다드 라는 말을 자주 들어보셨을껍니다. 뭐 재즈의 표준이 되는 곡이란 말인데요. 그렇다면 재즈 스탠다드 곡이 되었던 기준은 과연 무엇이었으며 언제부터 재즈 스탠다드의 정의가 생겼던 걸까요? 멋진 재즈곡들을 하나둘 알아가는 건 참 기쁜일이라 생각하는데요. 재즈 스탠다드를 대표하는 곡들을 위주로 짧게나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많은 음악 학자들과 평론가들이 정의한 재즈 스탠다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재즈 스탠다드는 편곡과 즉흥연주의 기초로 사용되는 곡이다.

"영구적인 레퍼토리의 일부가 될 만큼 충분히 지속적인 인기의 뮤지컬 작품이며 일반적으로 재즈 편곡이나 즉흥의 기초로 사용되는 인기 있는 노래를 말한다.”

"재즈 스탠다드는 잘 알려진 인기곡으로 자주 연주되며 적어도 몇 년 동안 인기 있는 레퍼토리에 남아있다.“

 

자 여기서 공통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있죠. 네 바로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사랑받아오며 재즈의 편곡이나 즉흥연주로 사용되는 곡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물론 모든 재즈곡들이 다 그렇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팝이라 불릴 정도의 인기를 얻은 곡들을 말하는 거겠죠.재즈는 처음부터 예술적인 음악이 아닌 춤을 추기 위한 음악으로 출발해서 실용적이며 상업적이였습니다. 그 결과 뮤지션들과 음반회사들은 레파토리에 인기 있는 곡 혹은 인기 있을 것 같은 곡들을 포함해야 했는데요.

여러분들 최초의 재즈 음반을 만든 재즈 밴드로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밴드를 잘 아실껍니다. 1917년 첫 재즈 녹음 중 Darktown Strutters Ball과 Indiana곡은 음반 경영진과 악보 회사가 협력하여 특정 곡을 띄워주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하였죠. 그리고 이러한 곡들은 큰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재즈 스탠다드가 되었습니다.

 

20세기 초 미국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뉴욕시의 음반사와 작곡가 집단을 말하는 틴 팬 앨리의 비공식 본사가 위치한 브릴 빌딩에는 많은 음악 산업 사무실과 스튜디오가 자리 잡고 있었죠. 1930년대 피아니스트이자 보컬, 밴드 리더, 작곡가 였던 팻츠 월러는 이 브릴 빌딩에서 작곡한 최신 인기곡들을 받았고 그가 녹음하고 싶은 곡들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작곡한 곡을 녹음할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았으며 연주자보단 음반회사와 작곡가들에 의해 초기 재즈 스탠다드는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와 인기를 얻은 일부 아티스트들은 더 좋은 퀄리티의 음반 녹음을 위해 음반 회사와 협상할 수 있었는데요. 레파토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최초의 재즈 뮤지션을 말하자면 바로 루이 암스트롱입니다. 그는 1920년대 후반과 1930년대 초 "Body and Soul," "Stardust," "Georgia on My Mind," "Ain't Misbehavin", "I Got Rhythm"등과 같은 곡들을 녹음했으며 당연히 인기 있는 뮤지션이 연주하고 노래를 하여 지금까지 우리들에게도 아주 익숙한 재즈 스탠다드가 되었죠. 그리고 듀크 엘링턴 역시 자신이 작곡한 곡을 녹음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아티스트입니다. 그가 작곡한 It Don't Mean a Thing, Sophisticated Lady, 그리고 영화 위플래쉬의 마지막 연주 장면을 장식한 Caravan까지..

 

역시 수많은 재즈 스탠다드를 확립한 시기는 1930년대 중반 스윙 빅 밴드 시대였죠. 스윙 음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베니 굿맨, 토미 도르시, 글렌 밀러, 아티 쇼와 같은 당대 최고의 스윙 빅 밴드들은 틴 팬 앨리의 곡들을 더 좋은 품질의 음악으로 녹음하게 됩니다.

 

대공황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1929년부터 1940년까지, 대부분의 재즈 스탠다드가 확립되어가는 시대였는데요. 브로드 웨이 쇼와 영화, 뮤지컬을 위해 아주 훌륭하고 멋진 곡을 만든 작곡가들이 있었죠. 대표적으로 조지 거쉰의 Summertime, The Man I Love 콜 포터의 What Is This Thing Called Love? 등이 있죠.

제가 전에 비밥에 대하여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2차 세계 대전으로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전쟁에 참전을 하게 되고 트리오 퀄텟 퀸텟과 같은 작은 규모의 재즈 그룹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재즈 스탠다드의 기준에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찰리 파커와 디지 길레스피, 델로니어스 몽크등의 등장으로 재즈는 화성, 리듬. 테크닉등 더욱 발전하며 춤을 추는 음악에서 감상하는 음악으로 바뀐 것이였죠. 또 한 비밥 연주자들은 1930년대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레파토리를 비밥 연주에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직접 작곡한 재즈곡들은 현재까지도 최고의 재즈 스탠다드로 인정받고 있죠. 대표적으로 찰리 파커의 Anthropology, Yardbird Suite 과 디지 길레스피의 Salt Peanuts, A Night in Tunisia 그리고 몽크의 Round Midnight등이 있습니다.

그 후 마일스 데이비스와 존 콜트레인, 허비 행콕, 웨인 쇼터등이 작곡한 곡들과 50년대 후반 스탄 게츠와 주앙 질베르토의 앨범 Getz/Gilberto를 시작으로 보사노바 열풍을 일으키며 당시 최고의 인기 있었던 다양한 재즈곡들은 지금까지도 재즈 스탠다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죠. 제 채널에서 소개해 드렸던 바로 그 책 다들 아시죠? 바로 지난번 소개해 드렸던 리얼북이 이런 다양한 재즈 스탠다드를 한데 모아놓은 악보집인 것이죠.

 

지금까지 재즈 스탠다드 곡들의 공통점이라면 뮤지션들에 의해 많이 녹음되었다는 거겠죠. 콜맨 호킨스는 자신의 버전으로 바디엔 소울을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으며 테너 색소폰 버전의 스탠다드 곡이 되었죠. 하지만 기악 사운드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은 대부분 보컬들이 부른 곡들을 더 기억하게 되죠. 그래서 프랭크 시나트라나 엘라 피츠제럴드, 사라 본과 같은 보컬들이 부른 재즈곡이 스탠다드가 될 가능성이 더 큰 것도 사실이죠.

지금의 재즈 뮤지션들은 현대적인 음악적 소재를 가지고 자신들만의 어휘와 방법으로 재즈 스탠다드를 연주하고 해석해냅니다. 그리고 재즈는 항상 발전해 왔듯 그들이 연주한 재즈 스탠다드가 훗날 새로운 스탠다드로 자리 잡게 되는 날이 오겠죠.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도 부탁드리며 다음 이 시간에 유익한 뮤지션 및 앨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rQ66KX9nI4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