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20세기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재즈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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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구독자님께서 아주 멋진 베이시스트에 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재즈 역사상 반드시 알아야 하는 베이시스트자 작곡가가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뮤지션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재즈 뮤지션이라는 표현으로는 너무 부족하고 20세기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뮤지션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할 만큼 위대한 재즈 뮤지션입니다. 그는 베이스의 거장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 밴드 리더, 저자, 시인, 시민 운동가 그리고 다작의 작곡가이기도 하죠. 심지어 재즈 작곡 수는 10001000여 곡 이상을 남겼다고 하는 듀크 엘링턴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하는 전설적인 재즈계의 보스라 불렸던 찰스 밍거스입니다. 

찰스 밍거스는 비밥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여 빅 밴드의 리더로 현대적인 재즈 오케스트라를 확립한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그는. 악기사 적으로도 이전 베이스의 역할이었던 타임 킵핑과 화성적 서포터에 머물지 않고 온전한 솔로 주자로서 앙상블 안에서 베이스의 위상과 역할을 크게 확대시켰죠. 그의 연주는 화려한 테크닉과 함께 독립적이며 탄탄한 솔로주자의 면모와 항상 깊은 음악적 표현을 이끌어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많은 평론가들은 그의 음악을 가스펠과 블루스, 뉴올리언스 재즈, 스윙, 비밥, 라틴, 현대 클래식, 심지어 프리 아방가르드 재즈까지 섭렵하는 강렬하고 야심차면서도 동시에 정치적으로 급진적이며 영적이다 라고까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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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로서 그는 원초적인 블루스부터 섬세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적인 작품들과 현대 프리재즈 형식의 음악까지 아우르는 특출한 실력을 선보였으며 그의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는 그가 현존하는 모든 재즈 스타일의 특징들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앙상블에서 각각의 밴드 멤버들로부터 최고의 능력과 조직력을 이끌어내는 그의 리더십은 가히 전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영향력은 그의 사후에도 계속되고 있죠.

그의 가장 위대한 대표앨범

백문이 불여일견이죠, 먼저 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앨범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956년 발표한 앨범 Pithecanthropus Erectus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는 그의 위대한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제목부터 인류의 기원과 더불어 그 심오한 발달과정을 생각하게 하는 이 음반은 당시 진보적인 재즈 컨셉에도 불구하고 재즈의 전통을 확고하게 고집하며 무한한 상상력으로 재즈의 새로운 목소리를 선보인 앨범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이 앨범의 곡들은 위대한 인간이 자부심과 성취에서 자만과 노예로 이어져 점점 타락해 가는 모습을 4곡으로 묘사하였습니다. 진보적 사운드가 듣기 조금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곡들의 스토리 라인을 따라 솔로 주자들이 만드는 특별한 사운드와 분위기에서 오는 음울함이 과연 예술이죠. 밍거스는 실제 악기에서 나오는 모든 음향적 효과를 통해 고도의 시각적인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데요, 자동차 경적소리, 사이렌, 경찰 휘파람 소리 등이 다양한 음악적 효과로 완성되는 2번 트랙 A Foggy Day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음악으로 연출됩니다. 또 한 이 앨범은 듀크 엘링턴으로부터 이어진 호화로운 톤 색상으로 가득 차 있지만 모험적인 모더니스트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음향으로 완성도가 매우 높은 현대 재즈의 나침반과 같은 최고의 곡입니다. 밍거스는 이 앨범 수록곡의 모든 것을 다 작곡하지 않고 함께 연주하는 연주자의 개성에 맞게 연주하도록 하는 기법을 사용한 첫 번째 앨범으로 그의 가장 위대한 대표 앨범입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링크를 아래 설명란에 적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프리재즈까지

찰스 밍거스가 어렸을 적 음악은 언제나 그의 가족들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는 두 명의 누나들에게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며 어릴 적부터 클래식 음악을 경험하였고, 교회 성가대에서 부르던 call-and-response 형식의 가스펠을 노래하던 경험은 그의 음악에 있어 평생을 통해 발현되었던 중요한 요소였죠. 이처럼 그는 가족들과 교회 합창단에서 초기 음악적 영향을 받았으며 8살 무렵에는 라디오을 통해 흘러나오는 듀크 엘링턴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이런 그가 베이스를 하게 된 계기는 8살이 되던 해, 그의 부모님이 트럼본을 사주셨고 트럼본 보다는 첼로를 좋아했기에 첼로를 배우다가 더블베이스로 자연스럽게 바꾸게 되었다고 하죠. 고등학교 재즈밴드에서 색소폰에 덱스턴 고든, 드럼에 치코 헤밀턴 등과 함께 연주했던 그는 베이스로 전향하고 전 뉴욕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베이스 주자들에게 개인 레슨을 받았고 그의 음악성은 놀랍도록 증폭되게 됩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LA와 샌프란시스코 재즈 씬에서 활동하기 시작, 1940년 이후 곧 루이 암스트롱에 발탁되어 1943년까지 활동하였습니다. 이후 그는 바이브라폰 재즈 뮤지션 라이오넬 햄튼 밴드에서 혁신적인 재즈 베이스 연주를 하게 되었고 엄청난 속주의 솔로 연주를 선보였죠.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잠시 그는 음악을 떠나 우체국에서 1950년까지 일했었다가 바이브라포니스트인 레드 노보로부터 기타리스트 탈 팔로우와 함께 트리오 밴드 결성을 제안받고 다시 음악을 이어갔고 The Red Norvo trio는 미국 웨스트 코스트 쿨 재즈 청중들까지 주목하는 미국 전역에서 관심과 집중을 받는 밴드가 되었습니다.

 

이후 찰스 밍거스는 미국 동부 뉴욕에 정착하여 찰리 파커, 마일스 데이비스, 버드 파월, 아트 테이텀, 듀크 엘링턴 등 재즈 역사를 이끈 1950년대의 주요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와 녹음 등을 하며 활동하였죠. 그리고 몇 안 되는 베이시스트 리더로서 빠르게 발전해가며 50년대 중반까지 그는 자신의 출판 및 녹음 회사를 설립, 독창적인 음악의 레퍼토리를 보호하고 문서화했습니다. 그는 또한 젊은 작곡가들이 콘서트와 녹음에서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연주할 수 있는 그룹인 "재즈 컴포져스 워크샵"을 설립하게 되죠. 그 후 찰스 밍거스는 앞서 소개해 드렸던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 음반을 발매하면서 작곡가이자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며 재즈의 과거와 현재를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밍거스만의 독특하고 예술적인 프리재즈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주요 앨범 소개

당시 그의 창의적인 작품들은 프리재즈를 대표하게 되는데요. 아이티 독립 투쟁을 반영한 Haitian Fight Song이 수록된 더 클라운(The Clown), 리틀 록 사건이라는 인종차별 사건으로 아칸소주의 주지사 이름을 따서 만든 Fables of Fabus라는 곡이 수록된 ‘밍거스 아 음’(Mingus Ah Um)이 있으며 제가 영상 중간중간 연주하고 있는 곡인 Goodbye pork pie hat은 이 음반이 레코딩 되는 시기에 타계한 레스터 영을 추모하는 곡으로 함께 수록되어 당시 엄청나게 히트를 친 곡이기도 합니다.

그의 티후아나 무드(Tijuana Moods) 앨범은 불협화음이 만들어낸 독창적인 곡들과 열정적인 연주에서 느껴지는 흥미진진한 앙상블 사운드가 아주 매력적이며 또 다른 앨범 The Black Saint and the Sinner Lady는 6부작 발레 스타일의 곡들을 수록, 다층적인 질감과 소용돌이치는 색조의 걸작이라고 평가합니다.

아! 그리고 62년 발표한 Oh Yeah!라는 앨범은 그의 유일한 피아노 연주 앨범입니다. 듀크 엘링턴 시절 초기 빅 밴드에서 브라스 파트들이 동물의 소리들을 흉내 내는 듯한 사운드를 구사했던 것처럼 블루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해방되고 자유로우며 묘사적인 실험적 연주와 그의 보컬 사운드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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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노트🎷𝐽𝑎𝑧𝑧 𝑁𝑜𝑡𝑒[최광문]

아무튼 이렇게 60년대는 오넷 콜맨과 같이 프리재즈를 기반으로 한 빅 밴드 음악들이 연주자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죠. 하지만 이후 찰스 밍거스도 점점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흑인 재즈 뮤지션들의 권리를 위해 아티스트 길드를 조직했지만 상황은 썩 좋지 않았고 자신의 자서전 Beneath the Underdog(비니스 더 언더독) 출판도 무산되었으며 많은 빅밴드들이 그렇듯 재정난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그는 71년 Let My Children Hear Music 음반으로 복귀하여 혁신적인 사운드를 보여주었지만 1970년 중반 루게릭 병인 근위축성측색경화증을 앓게 되며 베이스 연주가 불가능해지자 작곡에 힘을 썼지만 1979년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해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조니 미첼과 찰스 밍거스의 콜라보레이션 앨범인 밍거스가 발표되죠. 그가 죽기 몇 달 전 녹음된 이 앨범은 그의 마지막 음악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팻 메스니와 자코 파스토리우스가 함께 Goodbye pork pie hat을 연주하는 라이브 영상을 보고 있으면 정말 가슴이 떨립니다.

찰스 밍거스가 떠난 후 그의 중요도와 명성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그의 아내 Sue Mingus는 전 재산을 투자해 밍거스 재단을 설립, 밍거스 빅 밴드를 창립하여 현재까지도 다양한 연주 활동을 통해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너무나 위대한 뮤지션인 밍거스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랜만에 영상이 길어졌네요. 그만큼 그는 그저 연주력만 뛰어난 베이시스트가 아닌 재즈 음악사를 이끈 재즈 역사를 대표하는 뮤지션임에 틀림없습니다. 그의 음악은 스윙과 비밥을 시작으로 당시 10인조 미만의 소규모 빅 밴드 형태를 통해 프리재즈를 넘어 밍거스만의 예술적인 사운드를 보여 줬으며 오늘날 현대 빅 밴드 사운드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도 부탁드리며 다음 이 시간에 유익한 뮤지션 및 앨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gw4X1uGMx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