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베넷(Tony Bennett)&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조지거쉰(George Gershwin)을 위한 명반!

오늘은 백전노장 보컬리스트 토니 베넷과 다이애나 크롤의 듀오 앨범인데요. 많은 재즈평론가들이 말하기를 우리 시대 최고 재즈 보컬리스트들의 만남이라 평가를 하고 있지요. 더욱이 의미가 깊은 앨범인 이유가 있습니다. 앨범의 발매년도가 2018년도인데요.. 혹시 조지 거쉰이라는 작곡가 들어보셨나요?

네 바로 미국의 현대음악의 거장이라 불리며 그의 작년 탄생 120주년을 맞이한 해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신대륙이다 보니 역사가 짧은데요. 그 만큼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유명한 작곡가들은 다 유럽 사람들이지만 몇 안 되는 미국의 유명한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앨범에 대해 소개해드리기 전 조지 거쉰에 대해 소개해 드리자면 우리나라 중고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거쉰의 당시 작품들은 재즈와 클래식 사이의 절묘한 줄타기를 이루면서 후대 음악인 및 음악팬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 있습니다. 역시 이렇게 보니 유대인들은 참 똑똑하고 세계적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거 같습니다. 가난한 유대계 러시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체계적인 음악 수업을 받진 못했지만 피아노 연주에 재능을 보여 20대 초반부터 뮤지컬 쇼무대용 음악을 만들면서 능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1924년 작곡한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랩소디 인 블루’는 당시 그를 미국 최고 인기 작곡가로 대접받게 만들고 프랑스 여행을 통해 느낀 감성을 녹여낸 관현악곡 ‘파리의 아메리카인’으로 또 한 번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죠.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나기 2년전인 1935년 완성한 포기와 베스를 통해선 미국적인 오페라를 만드는데 성공 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김연아 선수가 2010년 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프리 스케이팅 배경음악으로 쓰인 ‘피아노 협주곡 F장조’ 역시 조지 거쉰의 주요 명곡 중 하나였습니다.

이렇듯 대단한 미국 작곡가의 탄생 120주년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앨범이 바로 작년 9월에 발매한 토니 베넷 다이애나 크롤 Love Is Here to Stay인데요. 1926년생이며 올해 나이 만 93세의 백전노장 보컬리스트 토니 베넷의 어쩌면 인생 마지막 도전이 될 수 도 있는 작업이 바로 조지 거쉰의 재해석입니다. I Left My Heart In San Fransisco 와 같은 명곡을 배출한 1950~60년대 스탠더드 팝 혹은 제가 제이미 칼럼을 소개해 드렸을 때 말했던 재즈 팝, 팝재즈의 명인이지죠. 하지만 그에게도 인생의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그는 약물 중독, 이혼, 재정 파산 등 몰락의 시기를 맞았고 그저 평범한 팝스타들 마냥 사라질 위기를 맞기도 했었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1990년대 인기 스타들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무대 MTV 언플러그드 공연을 통해 기사회생하고 재즈와는 거리가 먼 20~30대 젊은 음악팬들의지지 속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중 하나가 2014년 발매한 ‘칙투칙‘이라는 앨범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재즈와는 정말 정말 거리가 멀 거라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의 재즈 듀오 앨범을 발매하면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쉽지 않은 진리를 스스로 증명해내죠. 정말 대단한 할아버지이십니다. 당시 레이디가가와의 듀오 앨범을 들어보게 되면 역시 레이디 가가도 재즈를 정말 잘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들어오던 미국의 국악이니 당연한 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앨범 발매당시 92세를 맞은 토니 베넷인데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작품이라고들 합니다. 같이 듀오로 앨범 작업을 하게 된 뮤지션은 제가 먼저번에 소개해 드렸던 다이애나 크롤인데요. 1990년대 이후 재즈 스타로 발돋움한 그녀 역시 이미 베넷과의 합작은 경험 안 인물입니다. 이번엔 피아노 대신 보컬에만 전념하며 대선배의 위대한 도전에 큰 힘들 불어넣고 있죠. 저도 처음에 깜짝 놀랬습니다. 항상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다이애나 크롤의 모습만 보고 떠올리다가 멀뚱히 서서 노래만 부르는 다이애나 크롤은 상상조차하지 못했었거든요.

거쉰 형제가 만든 수십 편의 뮤지컬 음악과 영화 음악은 재즈 스탠더드로 재즈 뮤지션에게 아주 많은 사랑을 받는 곡들이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Love Is Here To Stay곡이 이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데요. 의미 역시 깊습니다. 이 곡은 조지 거쉰이 죽기 전 마지막 음악 작곡이었고 사후에 형인 이라 거쉰이 동생에게 경의를 표하게 위해 가사를 쓴 곡이라고 합니다.

 

화려함 대신 소박함을 택한 반면 두 사람의 보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끔 만들면서 편안함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음반 내내 유지합니다. 유튜브에 검색해보시면 그들의 편안한 레코딩현장에서의 뮤직비디오도 감상하 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친숙한 조지 거쉰의 대표작들이 아무리 들어도 전혀 질리지 않고, 가끔은 서정적이고 가끔은 유쾌하게 자유자재가 주는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qq57pw67t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