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즐 스콧(Hazel Scott), 경이로운 재능의 재즈피아니스트

https://youtu.be/w2HWubDwC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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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그녀의 이름은 다시 회자되었죠. 2020년 페이스북에서 1943년 그녀가 연주한 Takin' A Chance가 9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BlackGirlMagic #BlackGirlMagic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소셜 미디어 전반에 걸쳐 공유되고 있습니다. 그녀는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였으며 1950년 자신의 TV쇼를 주최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 역사를 만들었죠. 또한 그녀는 경이로운 재능의 피아니스트였지만 업계는 그녀를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그녀의 이름은 역사책에서 모두 지워졌습니다. 바로 헤이즐 스콧입니다.

20세기 중반 당시 헤이즐 스콧은 뉴욕 재즈와 대중음악계에서 아주 인기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동시대에 함께 활동했던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 보다 더 잘 알려져 있었는데요. 그녀는 바흐와 모차르트의 고전 작품을 재즈로 표현하는 것으로 아주 유명했으며 프랭크 시나트라에서 듀크 엘링턴 만큼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헤이즐 스콧은 1920년 카리브해에 위치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수도 포트 오브 스페인에서 클래식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서아프리카 학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탁월한 음악적 재능을 보여 주었는데요. 세 살이 되자 악보가 아닌 귀로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었죠. 그녀의 부모는 헤어졌고 1924년 어머니와 할머니를 따라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훗날 그녀는 어머니에 대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하죠. 그만큼 스콧은 어머니와 매우 가까웠습니다. 헤이즐 스콧의 어머니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여성밴드에서 연주를 하며 당시 저명한 아프리카계 미국 재즈 뮤지션들과 친구가 되었고 스콧은 아트 테이텀, 레스터 영, 팻스 월러와 같은 다양한 재즈 음악의 거장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와 음악적 연결로 최소 16세가 되어야 오디션을 볼 수 있는 줄리아드 뮤직 스쿨에 스콧은 여덟 살이라는 전례 없는 나이로 오디션을 보게 되는데요. 그녀는 작은 손으로 라흐마니노프의 Prelude in C-Sharp Minor를 연주하였고 교수는 어린 소녀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바로 장학금을 마련하게 됩니다.

 

이처럼 헤이즐 스콧은 음악 신동이었으며 그녀의 어머니는 스콧이 클래식 경력을 쌓기 바랐지만 딸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청소년 때 그녀는 재즈 밴드에서 연주하고 자신의 라디오 쇼를 주최하였으며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기 시작, 바흐와 모차르트 같은 클래식곡을 재즈로 표현하는 것에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1939년 그녀는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Café Society 클럽에서 공연을 하며 커리어를 한 단계 끌어올렸죠. Café Society 클럽은 흑인과 백인 관객을 분리하지 않은 최초의 클럽 중 하나였으며 마일즈 데이비스에서 냇 킹 콜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재능을 선보인 곳이기도 합니다. 그 후 스콧은 카네기 홀에서 독주를 했고 1940년 29살의 나이에 데뷔 앨범 Swinging the Classics을 발매해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1945년까지 승승장구하며 부유하였고 유명했었는데요.

 

이때부터 그녀는 당시 많은 미국 흑인 예술가들이 겪었던 인종차별에 맞서게 됩니다. 22세의 헤이즐 스콧은 여러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 후 할리우드 주요 영화 스튜디오와 계약까지 하게 되는데요. 당시 할리우드의 아프리카 카리브해 여배우들은 항상 거의 매춘부 또는 노예 및 하녀로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러나 헤이즐 스콧은 영화 계약서에 어떠한 인종 편견적, 종속적인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계약을 했었죠. 1943년 영화 The Heat's On에서 스콧은 아내와 남편이 전쟁으로 헤어지는 장면에서 흑인 여배우들이 지저분한 앞치마를 입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화를 내며 세트장을 떠났고 의상이 바뀔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흘 후 감독은 굴복하였고 그녀는 다시 돌아와 앞치마는 꽃 드레스로 대체되었죠. 그러나 그녀의 행동은 영화 제작에 불필요한 비용을 초래하였고 업계에서는 더 이상 그녀를 부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헤이즐 스콧의 영화 경력은 1945년으로 끝을 맺게 됩니다.

스콧이 인종 편견에 맞서 입장을 취한 것은 할리우드에서만이 아니였습니다. 그녀는 모든 공연 계약 규정에 흑인과 백인이 분리된 관객 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거부한 최초의 공연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헤이즐 스콧은 할리우드에서 뉴욕시로 돌아와 침례교 목사이자 뉴욕시 최초의 흑인 시의원인 아담 클레이튼 파월 주니어와 불륜을 시작, 결혼까지 하며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유명한 흑인 커플 중 한 명이 되었죠. 그리고 일주일에 세 번 15분 동안 자신의 쇼인 Hazel Scott Show를 방영되었으며 처음에는 뉴욕시에서 그다음에는 전국적으로 방영되었죠. 매주 45분 동안 그녀는 다양한 스타일로 피아노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불렀으며 그렇게 청중들과 좋은 상호 작용으로 아주 뛰어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녀가 남긴 큰 유산 중 하나인 더블 피아노 연주를 한번 보시죠.

그러나 헤이즐 스콧 쇼는 불과 몇 달 만에 갑자기 끝났습니다. 미국의 각종 엔터테인먼트에서 공산주의 동조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열거 한 팸플릿인 레드 채널에 지명되었죠. 그들은 그녀가 공산주의 관계를 가진 조직을 위해 공연했다고 비난하였습니다. 헤이즐 스콧은 뉴욕시의회의 공산주의 후보를 지지했지만 결코 당원이 아니라고 하원 비미국활동위원회에서 주장하였죠. 이러한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헤이즐 스콧 쇼는 일주일 후 취소되었습니다.

그 후 남편과 헤어졌고 스콧은 57년 파리로 이주하여 흑인 국외 추방자 공동체에 가입, 그녀의 집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음악가와 예술가들을 위한 모임 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1967년 그녀는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당시 미국의 음악 판도는 180도 바꿔 있었죠. 사람들은 로큰롤과 모타운, 영국 팝에 열광해 있었고 미국의 재즈 아티스트들은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이즐 스콧은 예전의 팬들을 위해 작은 클럽에서 공연을 했고 몇 번의 녹음과 심지어 연속극에서 작은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마지막 공연 후 불과 두 달 후인 1981년 췌장암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재즈 역사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헤이즐 스콧의 이름이 사라진 것은 비극이라 말합니다. 50년대 미국에서 흑인 예술가들이 어떻게 대우받았는지에 대한 안타까운 이야기죠. 그녀는 흑인 여성 예술가들을 위한 길을 열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녀는 할리우드의 흑인 여배우들에게 존경할만한 역할을 부여하기 위한 촉매제였으며 인종적으로 분리된 관객과의 싸움에서 용감하고 중요한 상징이었습니다. 그리고 TV에서 흑인 미국인이 거의 없었을 때 스콧의 짧았던 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한 빛을 제공했다라고 평가하죠. 비록 그녀가 동시대 인기 재즈 뮤지션들만큼 널리 인정받지 못할지라도,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여성 선구자 중 한 명으로서 그녀의 유산은 지속됩니다.

 

오늘의 내용은 영국 클래식FM 매거진과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그리고 내셔널 우먼스 히스토리 뮤지엄 기사에서 참고 발췌하였습니다.

 

다음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