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남을 인생 재즈 명곡 추천!

안녕하세요 여러분 최광문의 재즈 노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제 더위가 차츰 사라져 가고 가을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야말로 재즈를 감상하기 아주 좋은 계절이라 생각되는데요. 오늘은 채널 구독자님께서 인생에 남을 재즈 명곡과 보컬 추천을 요청하셔서. 먼저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주관인 것 양해 바라며 여러분들의 인생에 남을 재즈 명곡 위주로 보컬과 연주자를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우선 저의 채널에서도 전에 소개했던 재즈계 3대 디바 엘라 피츠제럴드, 빌리 홀리데이, 사라 본을 빼놓을 수 없겠죠. 그리고 마일스 데이비스가 연주한 곡까지 짧게나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작권상 원곡을 직접 들려드리긴 어려우니 아래 설명란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링크를 적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영상 끝까지 시청 부탁드리며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I'm A Fool To Want You

먼저 소개해 드릴 곡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너무 유명한 곡이죠. 모 구두회사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하면서 그녀의 슬픈 목소리는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들어야 한다는 항간의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당신을 원하다니.. 나는.. 바보군요. I'm A Fool To Want You, 빌리 홀리데이가 부른 곡입니다. 원래 이 곡은 1951년 프랭크 시나트라가 직접 작곡에 참여하여 발표한 곡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빌리 홀리데이 버전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죠.

 

프랭크 시나트라가 이 곡을 쓸 때 당시 미국의 유명 여배우 에바 가드너와 사랑에 빠져 첫 번째 부인과는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죠. 그래서일까요. 곡의 가사에는 당시 그의 개인적인 삶에서 오는 감정이 아주 잘 녹여져 있습니다. 이 곡이 재즈 발라드의 대표곡이 된 이유는 곡의 퀄리티가 좋은 만큼 유명한 재즈 보컬리스트들에 의해 많이 연주되고 녹음되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페기 리, 토니 베넷, 다이나 워싱턴, 쳇 베이커 그리고 밥 딜런까지.. 많은 버전의 I'm A Fool To Want You가 있지만 역시 우리의 가슴을 후벼 파는 버전을 이야기하면 빌리 홀리데이의 버전이 바로 떠오르죠.

 

인종차별 그리고 마약과 알코올 중독 등 삶의 모든 애환이 담긴 그녀의 생전 마지막 앨범, Lady in Satin에 수록되어 있기에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당시 빌리 홀리데이의 목소리는 수년간의 알코올과 약물 남용으로 인해 급격히 바뀌어 쇠퇴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고통을 넘어 사랑에 대한 갈망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My Melancholy Baby

다음 소개해 드릴 인생에 남을 재즈 명곡은 재즈 3대 디바 중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최고의 보컬이죠. 바로 엘라 피츠제럴드의 My Melancholy Baby를 여러분들게 추천해드립니다. 처음 이 곡은 1912년 미국의 TV배우 윌리엄 프롤리에 의해 처음 불러지고 진 오스틴 등에 의해 흑백 티비에서 불러진 미국의 고전 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이 곡은 영화, 라디오등 다양한 곳에서 연주되고 불러졌으며 많은 재즈 뮤지션들의 재즈 레파토어 중 하나가 되었죠.

그중 엘라 피츠제럴드의 버전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싶을 정도인데요. Verve사에서 1960년 영화 Let! No Man Write My Epitaph ‘내 무덤에 비석을 세우지 마라’ 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영화와 동명 타이틀의 음반으로 레코딩했는데요, My Melancholy Baby도 이 앨범에 함께 수록되었습니다. 이후 1990년 버브사에서 CD로 다시 리메이크하며The Intimate Ella인티 메잇 엘라라는 앨범으로 재발매하게 됩니다. 특히, 이 앨범은 엘라 피츠제럴드의 음반들 중에서 1950년 데카에서 제작한 Ella Sings Gershwin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음반으로 손꼽히는 명반으로 당대 최고의 세션이었던Paul Smith의 피아노 반주로만 이루어진 듀오 앨범입니다. 평론가들은 이 앨범을 통해 표현되는 엘라의 깊은 내면으로부터 울려져 나오는 감성과 그녀의 음악적 해석력과 감각은 그녀의 매력에 매료되어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든다고 평가했죠.

사라 본(Sarah Vaughan) & 클리포드 브라운(Clifford Brown)

다음 소개해 드리는 곡과 뮤지션도 너무 멋진데요. 미국의 유명한 재즈 평론가들이 그녀에 대해 말하길 ‘현대 재즈의 시대를 초월한 목소리’ ‘그녀의 목소리에는 날개가 있다.’ ‘20세기의 가장 놀라운 목소리 중 하나’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으며 그녀의 보컬 실력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사라 본인데요. 당시 그녀와 같이 4옥타브를 넘나드는 재즈 보컬은 흔치 않았죠. 그러다 보니 폭넓은 음역대 안에서 펼쳐지는 그녀만의 표현력은 현 재즈 보컬의 즉흥성 및 예술성을 한 차원 높였다고 평가되죠. 소개해 드릴 앨범의 수록곡 모두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그만큼 수록곡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26살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불꽃처럼 짧은 생을 마감해야만 했던 천재 트럼펫터, 클리포드 브라운이 함께했기에 더욱 빛나는 앨범이기도 한데요. 1955년 발표한 그녀의 이름을 딴 동명의 앨범 ‘사라 본’입니다. 때로는 앨범 명을 ‘사라 본&클리포드 브라운’ 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이 두 뮤지션의 콜라보레이션 앨범으로 사라 본 그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었다고 하네요. 1999년에는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며 전혀 이질감 없는 악기와 목소리의 미세한 조화가 매력적이라고 평가됩니다. 앨범 전체를 감상하실 수 있는 링크를 아래 설명란에 적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Cannonball Adderly(캐논볼 애덜리) & Miles Davis(마일스 데이비스)Autumn Leaves

끝으로 소개해 드릴 곡은 이제 슬슬 가을이 다가오기에 여러분들도 예상하실 수 있는 곡인데요, 네 바로 어텀리브즈입니다. 가을이면 저를 포함해 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공연 레파토어로 꼭 넣는 곡이기도 하고 재즈 하면 떠오르는 대표 재즈 스텐다드 곡이기도 하죠. 이 곡은 1945년 헝가리계 프랑스인 조셉 코스마가 작곡한 곡으로 미국의 가수 조니 머서가 가사를 붙였죠. 어텀리브즈는 AABC형식의 II-V-I 코드 진행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시퀀스 진행의 멜로디 진행으로 즉흥연주에 최적화되어 있기에 많은 재즈 뮤지션들에게 인기 있는 레파토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G마이너 키로 트럼펫과 색소폰이 연주하기에도 편한 이유도 한 몫 했다고 생각됩니다.

수많은 버전의 어텀리브즈가 있지만 여러분들이 꼭 들어보셔야 하는 어텀리브즈가 있죠. 바로 1958년 발표되어 블루 노트 음반 중 판매 최고 기록을 세운, 재즈 청취자라면 꼭 가지고 있다는 앨범, 캐논볼 애덜리의 Somethin' Else입니다.

이 앨범은 알토 색소폰에 캐논볼 애덜리가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 멤버로 활동하는 기간에 녹음되었으며 마일스 데이비스가 사이드맨으로 참여한 몇 안 되는 음반 중 하나입니다. 이 앨범은 두 연주자뿐만 아니라 참여 세션맨들도 모두 리더들인 셈인데요, 피아노에 행크 존스, 베이스에 샘 존스, 드럼에 아트 블래키로 구성되어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죠. 이 앨범의 어텀리브즈를 들어보시면 마일스 데이비스의 간결하고 서정적이면서도 애수가 있는 트럼펫 사운드와 캐논볼 애덜리의 화려하면서도 블루지한 사운드가 서로 대비되며 환상의 조화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인생에 남을만한 멋진 재즈곡들과 함께 사색의 계절 가을을 미리 준비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여러분들이 아시는 인생에 남을 재즈 명곡들도 아래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도 부탁드리며 다음 이 시간에 유익한 뮤지션 및 앨범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fvuNBhA0sQQ